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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유학 : 교육 칼럼 ::: "내 자녀는 공부와 친한가?"

교민 자녀의 교육(4)
"내 자녀는 공부와 친한가?"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혹은 도덕은 강자의 이익인가? 등의 원초적 질문은 수백 년 혹은 수천 년을 살아 숨쉬며 우리에게 말을 건다. 그 이유는 글의 마지막에서 살피기로 하고 우선 정답부터 말하자면 도덕이 때로는 강자의 이익일 수는 있어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키지는 못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답이어야만 인류를 생각할 때 유일하게 밝은 빛을 유지하는 힘이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목적이 올바를수록 방법이 올발라야 한다. 목적이 올바른 것일수록 혹은 그 존재의 이유가 필연적이고 타당할수록 그 방법이 옳은 것이어야 하기에 고민하는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하고 그 원칙을 소신을 가지고 따르는 사람을 선진형 시민이라고 이름지을 수 있다. 조금 무례하게 말하자면 이를 믿는 독자라야 선진형 독자인 것이다.
학교교육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
 바른 생활 책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 방법적 정당성이 있어야 후일에도 그 올바른 목적의 가치가 계속될 수 있었던 허다한 경우를 역사는 우리 귀가 짓무르도록 이야기하고 있지 않던가. 그래서 인류는 역사의 심판 앞에 맡기도록 역사적 사건에의 평가를 남겨 놓지 않았던가 말이다.
 학교생활에 성실하여야 하는 이유는 그 성실함의 결과가 중요해서만은 아니다. 그 나이에 성실이라는 후일 사회에서 자신을 지켜 줄 유일한 갑옷을 입는 법을 익히지 않으면 맨몸으로 전쟁터에 학생을 내보내야 하는 아픔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 갑옷은 희한해서 한 번 입으면 갈아입지 않아도 주인의 신체의 성장에 따라 스스로도 커가고 더 단단해지더라는 것이다. 성실해야 공부를 잘 하고 공부를 잘 해야 입신양명하는 것은 다분히 결과론이다.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예를 들어보자. 어느 학생이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는 뒷전이고 열심히 과외를 받아서 성적을 유지한다고 생각해보자. 이 학생은 세상의 제도에 대한 믿음도 자신이 속한 곳에 대한 애정도 없는 삶을 살고 있으며 후일에도 별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과외로 인해서 의타심만 생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대학을 가는 것은 기나 긴 인생이라는 여정 속의 한 통과지점일 뿐이다. 특히 극동 아시아 지역 외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좋은 대학을 가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물론 열심히 해서 갈 것이다. 이때 열심히 한다는 것이 자신이 속한 곳과 호흡을 맞춰서 하는 것이어야 한다. 즉 학교에서 이끌어 가는 도정을 따라 가는 것이 가장 좋다. 만일 이 시기에 계획성과 규율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후일 이것을 갖추기 위해서(어차피 갖추어야 세상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으니까) 몇 배의 노력과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대학을 간다는 한 가지 사실만을 염두에 두고 자녀를 교육한다면 그 학생은 자라서 도덕적 민감성, 자존감 그리고 사회적 성숙성이라는 모든 면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기서 잘 생각해야 할 것은 이런 기본적 자아 구성 요소가 흔들리는 한 그 개체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이며 삶의 의미에 대한 끊임없는 회의를 가질 것이라는 점이다.
흥미를 가지고 연구하는 학생 재차 강조하지만 원칙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른 생활 책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칙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교육학의 발전 방향이나 산업의 발전 방향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 모두가 효율성의 개선을 가시적 목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 노동집약적일 때는 긴 노동 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효율성이나 능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이 소위 우리 때 보다 공부를 덜 한다고 야단을 칠 일이 아니다. 우리 때의 공부는 반복적이었으나 현재의 추세는 ‘연구(Research)'이다. 이를 '찾고 연구하기(Search et research)'라고 한다. 따라서 연구나 찾기가 충분한지 혹은 연구하고 찾는 태도가 적극적인지를 살펴야 한다. 적극적인 학습자의 모습을 갖추고 노래하듯 흥미를 가지고 혼자 말도 하면서 소풍가듯 하는 모습이 얼굴을 찌푸리고 하는 것 보다 이상적이다. 왜냐하면 태도가 가벼운 것은 이미 프랑스 사회에 적응하였으며 나름대로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근거이다. 이를 '신중하지 않다', '남자 놈이 경박하다'고 해서는 안 된다.
 가장 좋은 연구 자료는 역시 서적이다. 따라서 인터넷만 뒤지고 있는 태도는 결코 옳지 않다.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는 우선 학문적 정확성을 검증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며칠 전 학교에서 행한 어떤 발표에서 한 학생이 현재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이 공존한다는 황당한 학설을 발표했다. 당연히 그 학생이 인터넷에 과도한 의존을 하여 발생된 참사이다.
 자, 정리해보자. 학교를 믿어야 한다. 그리고 학생이 학교를 좋아하도록 인도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하는 학교나 교사에 대한 말에 즉각적인 반응이나 답변은 피하자. 그리고 보다 깊은 이야기가 나오도록 온갖 지력을 다해서 이끌어 보자. 원칙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목적이 좋을수록 방법이 옳아야 한다. 학생이 공부하는 시간이 긴 것이 보장해주는 것은 별로 없다. 오히려 공부하는 태도, 즉 공부와 책에 대한 친근함이 중요하다. 이네들의 학습이 비단 대학을 가는 수단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서 거쳐 지나가며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고(학) 익혀야 할 것들을 익히며(습) 나아가는 길목이 될 수 있도록 원래의 의미를 돌려주자. 그 때 학습도 극대화된다고 교육학은 증명하고 있다.
 [윤철오: 현 International School of Paris Coordinator de Universite, Professeur de Litterature/ 교육 칼럼니스트/ 상담  cyoon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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