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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유학 : “전문인의 세계로 가는 지름길, BTS와 DUT”

바칼로레아 이후의 프랑스 교육제도(1)
“전문인의 세계로 가는 지름길, BTS와 DUT”
  지난 호에서 프랑스 대학 교육 제도 개혁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른바 LMD 시스템이라고 일컫는 유럽 통합에 대비한 폭 넓어진 교육과정에 대한 개론이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유럽대학과정의 통합에는 적극적인, 혹은 주도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결코 자국 특유의 교육 제도 중 그대로 유지하는 제도가 있다. 대학 내에는 DUT등의 몇 가지 프로그램은 남길 것으로 예상되며 대학 밖에서는 BTS를 기존의 형태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에 해당하는 유럽 내의 타국과정들과 상호성은 확대할 것으로 보이나 일단 프랑스 자체의 학위과정으로 유지하려하고 있다.
 DUT는 우리 식으로 하자면 전문대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전문대는 이름만 전문대일 뿐 미국의 하급대학(Junior College)의 부정적인 냄새를 없애기 힘들다. 즉 전문대가 그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회 즉시 전력 감인 특정 분야의 전문인을 양성한다기보다는 4년제를 가지 못한 수험생들의 구제처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 신설되는 한국의 전문대 학과들은 일견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이나 한국이라는 수직화된 사회에서 4년제 대학을 나오고도 환경 미화원 시험을 보아야 하는 현실을 놓고 볼 때 그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가 앞선다. 그러나 비교적 수평화된 사회인 프랑스에서 전문대학과정의 수료는 사회 즉시 전력으로 사회에의 진입이 상당히 유리하다. 그리고 그 전문인 자격을 따기가 쉽지는 않다.
진정한 전문인으로 크고 싶다면
 이 전문인 과정은 프랑스가 나름대로 국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건축/토목과정이라든가 디자인, 요리 및 호텔 경영, 관광, 상업 등이 바로 그 분야이다. 이 분야는 산업과 관련성이 농후함으로 프랑스의 상공회의소도 깊게 개입하고 있으며 이 학위를 소위 BTS 혹은 DUT 등으로 분류해서 볼 수 있다. 일단 BTS는 많은 경우 고등학교에서부터 인문계의 바칼로레아를 한 학생보다 직능형 바칼로레아나 기술형 바칼로레아를 공부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자신의 꿈이 이런 유형의 산업체에서 근무를 하고 싶다든지 빠른 경제적 독립을 원하는 경우에는 매우 유리한 과정이다. 디자인 학교가 파리에 수없이 많지만 제대로 공부를 하고 싶다면 고등학교부터 이 과정에 대한 준비가 있는 학교를 다니는 것이 좋다. 또한 한국에서 프랑스로 유학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학습기관이 국립이든 사립이든 우선은 BTS과정이 있는 학교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여기서 말 머리를 잠깐 돌리자. 전원일기, 마당 깊은 집 등을 연출한 유명한 한국의 한 PD가 어느 날 그의 탄탄하게 보장된 앞길을 마다하고 프리랜서를 선택했다. 당시로서는 세간에서 상당히 구설에 올랐던 일이다. 후일 그가 왜 그가 다니던, 그것도 소위 잘 나가던, 방송국을 그만두고 불투명한 가시밭길로 들어섰는가에 대하여 답을 한 내용이 한국 사회의 특징을 말해주는 것 같다. 그 분은 계속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단다. 그런데 그 방송국에 계속 있으려면 진급을 해야 할 것이고 진급을 하면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 사회도 그 이후로 많이 바뀌어서 그저 이렇게 속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BTS 과정에서 요구하는 것들
 그런데 분명한 것은 프랑스에서는 한 분야에서 전문인이 되면 본인이 본인의 사회적 변신을 원하지 않는 한 그 분야의 전문인로서의 평생의 삶이 보장되며 평생 교육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BTS를 취득하고 살아가는 삶이 결코 불안한 삶도 아니고 그만큼 과정도 철저하다. 우선 전문 분야의 전공지식이나 실력은 필수적이며 세법 등 프랑스 기본 경제에 대한 시험과목도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이 소속되어 일하게 될 분야 뿐 아니라 그 분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론적, 실질적 교육이 함께 이루어진다. 유학생 중 학업이 끝나고 프랑스에서 사회생활을 하려는 꿈이 있다면 학교를 선택할 때 BTS가 있는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BTS가 없는 학교에서보다 학습은 훨씬 어렵고 언어 장벽이 더욱 높을 것이다. 그러나 BTS에서 요구하는 정도의 불어가 되지 않는다면 프랑스에서의 사회생활의 꿈은 진즉에 접는 것이 현명하다는 어쩔 수 없는 충고를 하게 된다. 친하게 지냈던 한 유학생은 이곳에 헤어 디자인을 배우러왔다가 BTS에 욕심을 내게 되었다. 원래 BTS는 견습학습 (소위 Stage)도 많이 요구되어 시간이 없기 마련인데 이 친구는 그 없는 시간 속에서 다 잊은 수학 공부를 하느라고 진땀을 흘려댔다. 견습을 나가기 시작하자 불어는 급속히 느는데 세법이나 계산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해냈고 이곳 미용실에서 몇 년간 근무하며 실전을 익힌 후 하산하는 기분으로 한국에 가서 멋진 헤어디자이너 숍의 사장님이 되었다.
 반면 DUT는 대학 내에서 이루어지며 인문계열의 바칼로레아 취득자에게 문이 열려있다. 주로 상업 및 경리와 관계되는 학업을 하게 된다. 이 경우 계속 학습을 원할 때 대학의 유관 일반 학과로 편입이 가능하다. 단, LMD가 고정되는 2006년 이후에는 서서히 상호간의 삼투압은 약해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학위로 전락하고 있다.
 LMD와 BTS 혹은 DUT등 다양한 학위 제도 속에서 본인에게 가장 알맞은 길을 택하고 정진하기 바란다. 다만 인생은 도전이라는 생각이 없다면 이렇게 외국에 있어야 할 존재 근거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은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자신의 터를 떠난 존재는 이미 모험을 시작한 존재이다. 물론 모험은 위험성과 고난이 함께 한다. 그러므로 모험만이 건네주는 보물이 있을 것이다. 그 노다지를 찾아 우리는 이 먼 땅에 있는 것이다. 자신이 원했던 노다지를 모두 찾아내기 원한다. 아무리 그 노다지가 많은 출혈을 원한다 해도.
 [윤철오: 현 International School of Paris Coordinator de Universite, Professeur de Litterature/ 교육 칼럼니스트/ 상담  cyoon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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