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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유학 : TCF 시험 준비의 십계명(II)

2007-2008년 대학이나 그랑제꼴 입학 시 반드시 제출해야하는 TCF 시험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고 있거나 시험을 코 앞에 두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지난 주에 이어 TCF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어떤 마음으로 불어 공부를 해야 하는지, 프랑스 어학원인 Institut Francophone의 박학순 원장에게 들어본다.
[편집자 주]


4. 매일 많이 읽어라
많이 읽지 않으면 내 불어는 수준 있는 불어가 될 수가 없다. 매일 아침 무료신문 메트로  한 구절, 인터넷 시사 기사라도 매일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많이 읽으면 프랑스 문화에 대한 단어력이 무척 향상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외국인 불어교육용 단어력 향상 책 몇 권 사서 열심히 외우는 것보다 백배 효과가 있다. 단어를 하나의 문장 안에서, 컨텍스트 속에서 배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낱말의 파편은 열심히 외워 보았자 소용이 없다. 문장구조도 함께 배울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TCF 필수 시험의 읽기(compréhension écrite)는 시간이 모자라 대부분 마지막 문제들은 그냥 찍고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자꾸 많은 것을 읽다 보면 빠른 시간 내에 독해를 정확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빨리 시작하라. 하루에 한 기사 읽고 자라.

5. 문법총정리는 문장으로, 단시간에!
열심히 공부한 한국 학생들이라면 문법 원칙을 모르는 학생들은 많이 없다. 오히려 스페인, 영국, 미국 학생들은 문법이 정말 약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시험 결과를 보면 영국 학생들 스페인 학생들도 문법 및 문장시험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들은 문장 안에서 문법을 본다. 우리 한국 학생은 문법만 본다. 정말 답답하다. 어쨌든 문법 정리를 하려면 이제 원칙만을 볼 게 아니라 문법책에 나온 주옥같은 모든 문장들을 암기할 정도로 소화하겠다는 마음으로 하라. 문장으로 문법을 보라. 그리고 ‘단시간에’ 전 문법을 몇 번 복습하라. 그러면 프랑스 문법 전체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할 수 있는 눈이 생긴다. 문법 안에서 문법을 보던 내가 문법 밖에서 문법을 보게 된다.

6. 작문연습은 ‘한국어로 쓰기’부터
프랑스에서 외국인 불어교육 경험이 있는 많은 선생들은 “한국학생들은 글을 조리 있고 분석적으로, 이치 정연하게 펼쳐나가는 능력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이것은 이것이다’, ‘저것은 저것이다’하고 단숨에 달려가는 것을, 성질이 급한 한국 사람들처럼 잘 하는 민족도 없다. 그러나 여기서  프랑스 학문을 배우고 불어를 배우는 학생은  이들처럼 사고, 분석하고 자기 아이디어를 전개해 남을 굴복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 한국어로도 쓸게 없는데 어떻게 그 어려운 불어로 쓸 말이 있단 말인가?
매일 일기라도 써라. 아니면 한 사회 정치 경제 아니면 자기 취미분야에 대해 적어도 300자 문장을 매일 써보라. 그리고 한번 읽어보라. 내가 과연 이 글을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정도인지 아니면 창피한지를 점검하라. 매주 한국에 두고 온 애인에게 장문의 편지라도 써라. 돈 열심히 보내주시는 아버님 어머님께 미안해 할 말이 없더라도 이곳 일, 사람들, 여기서 만난 친구 얘기라도 써서 보내자. 자기공부계획도 미리미리 써놓아라. 우리 한국 학생들 입학원서 낼 때 쓰는 동기 편지(Lettre de motivation)를 수없이 교정하면서 느끼는 것은 ‘참 너무하다’는 생각뿐이다. 쓰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면 남이 써 놓은 것을 읽어 배워라.
많은 대학들이 필수로 요구하는 TCF 쓰기 시험은 간단하지 않다. 불어로 쓰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를 교정해주고 문장에 대한 좋은 표현을 제안해 줄 수 있는 사람도 반드시 필요하다. 교정과 수정 없는 글쓰기를 열나게 해 봤자 소용 없다. 반드시 선생님과 글쓰기 수업을 하라. 프랑스 친구나 개인 교사를 둘 형편이 못 되면 글쓰기 수업이 있는 학교에 등록하라.

7.‘말을 써라’그리고‘쓰고 말하라’
말로 불어 표현을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말을 잘 하려면 내 머리 속에 말할 내용이 정립이 되어 있고 그것을 구조화시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쓰기는 말하기의 선행 조건이다. 자기가 할 말을 한번 완전한 문장으로 써보고 말을 하는 습관을 가지자. 내일 선생님께 질문할 사항, 내일 EDF에 가서 따질 일을 미리 써보자. 달달 외운 후 가서 외운 것을 낭독하자. 하루 이틀 가다 보면 말을 바로 쓸 수 있고 쓰면서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만약 TCF 말하기(Expression orale)까지 시험을 봐야 하는 극한 상황에 있다면 예상 문제들을 미리 준비해 교정 받은 다음 달달 그냥 외워두기라도 하자. 자기소개, 저녁에 자기가 집에서 하는 일, 하루 일과에 대한 소개 등은 매번 TCF시험에 나오는 문제들이다. 이것도 준비 못하고 시험에 임하지는 말자.

8. TCF 시험준비는 1년 전부터
정보도 없이 그저 앉아 있다가 학교서류를 내려다보니 ‘큰일났구나’싶어 허겁지겁 TCF 시험을 보게 되는 한국 학생들을 많이 본다. TCF 시험을 한번 보고 나면 60일 이내에 다시 못 본다는 사실도 모르고 학교원서 제출 날짜까지 한번 겨우 시험 보는 학생들이 즐비하다. 이 시험에 대한 준비는 적어도 1년 전 부터 해야 한다. 내년 학교 입학을 준비한다면 지금부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시험을 무조건 한번 보라. 이 시험을 한번 보고 나면 ‘내가 얼마나 불어를 못하는지’안다. 내가 얼마나 엉터리 방법으로 불어를 공부했는지 안다. 사실 한 10월부터 시험을 보기 시작해도 보통 3번, 운 좋으면 4번이다. 1번은 그냥 봤다 치고 나머지 2번 시험에서 내 운명이 결정된다. 시간이 정말 없다. 이젠 미리미리 준비해도 너무 할 게 많다. 여러 번 시험을 보면 같은 유형의 문제는 물론 가끔 지난번 시험에 나왔던 문제가 다시 나오기 때문에 좋다. 그러니 제말 명심하시고 많이 보시라.

9. 불어학교와 선생님을 잘 선택하라
TCF 시험은 달달 외워서 또는 그냥 운 좋게 찍어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입 한번 열지도 못하고 교재 떼기나 문법만 가르치는 학교는 이제 떠나라. 여러 주요 과목들을 세분해 전문적인 불어교육을 하는 학교를 선택하라. 불어는 혼자서는 못 배운다. 선생님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기의 모자람을 채워줄 교육자로서의 정성이 있고 그것을 정말 해주는 선생님이 있는 학교를 선택하라.  그리고 TCF 시험센터로 공인 받은 학교를 선택하라.

10. 온 마음과 정신과 돈을 투자하라.
내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한다. 한국 학생들 중에 이렇게 불어를 잘하는 학생이 있나 할 정도까지 한번 해보겠다는 마음을 가져라.  슬슬 땡땡이 치고 비 오면 학교 안 가면서 어학연수 하는 시대 끝났다. 자주 학교에 빠지면서 뼈 빠지게 번 부모님 돈 그냥 날려 버리는 것은 모르고 매일 돈 없다만 생각하지 말고 이젠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를 해야 할 때다. 물론 이 비싼 프랑스 살기 공부하기 참 어렵다. 그래도 해야 할 것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프랑스 개인 선생을 하나 구할 능력이 있다면 늦기 전에 과감히 하라. 조금 불편하고 싼 곳으로 이사를 가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공부에 투자를 하라. 투자해야 결과를 얻는다. 등록금 싼 학원만 찾아다니지 말라. 싼 게 비지떡이란 말 모르는가? 싼 곳에서 싼 선생님들이 의욕 없이 가르치는 곳에서 쓸데없이 1년 또 보내겠는가? 시간은 정말 금이다.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은 아래로 연락 바랍니다. 성심껏 도와드리겠습니다.
불문학 박사 박 학순
(Institut Francophone International de Paris 교장)
연락처: 22 rue st. Augustin 75002 Paris
info-french@hanmail.net/T:01.5380.3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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