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생활정보 : 세계를 보다 평등하게… 아름다운 비즈니스

미래엔 전세계 5%가 95%의 부를 소유하게 될 것인가. 80대 20의 법칙도 넘어 극단적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극에 다다르고 있는 요즘, 세계 경제를 보다 평등하고 밝게 만들기 위한 원칙적 실천 중 하나가 바로 ‘공정 거래(Le commerce équitable, Fair Trade)’이다. ‘공정 거래’는 우리에게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이 원칙을 적용한 비즈니스가 붐이라고 한다.
‘공정거래’란?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매일 마시는 원두 커피야는 제3세계의 대표적 수출 품목이지만, 이 커피에는 제3세계 노동자의 피눈물이 담겨 있다.
선진국에서 판매되는 원두커피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가공, 유통, 마케팅비와 기업 이윤이 93.8%를 차지하는 반면 농민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고작 0.5%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커피 중 단 2%만이 제3세계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들여오는 커피이다.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차원에서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등이 “공정거래” 마크를 단 커피 원두를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공정거래란  쉽게 말해 국제적 무역 불평등을 없애자는 운동이다.  저개발국의 생산자에게 직거래를 통해 정당한 가격을 지급하자는 선진국의‘윤리적 소비’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빈곤 국가에게 물자 지원 등의 단순한 도움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줌으로써 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삶의 기반을 다지게 하자는 취지도 포함돼 있다. 정당한 댓가를 받은 농민들은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낼 수 있고, 열대우림을 파괴하지도 않는 친환경 농법을 쓰게 되니 환경 문제에도 일조할 수 있다.
공정거래 운동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커피원두의 왜곡된 유통을 바로잡으려는 취지에서 1960년대 영국 옥스팜이라는 시민단체가 이 운동을 처음 시작해, 1980년대에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화되었다.
공정 무역은 주로 시민, 사회단체, 소기업 등이 생산자 직거래를 통해서 생산자에게는 정당한 댓가를,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과 정치적으로 올바른 소비라는 자부심을 심어준다.
현재 유럽 15개국,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공정거래에 참여하는 나라는 21개에 달하며 공정거래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은 470여개에 달하고 있다. 프랑스는 관련 매출액이 전세계 4위(2005년 기준)를 기록하고 있으며 계속 성장세에 있다.
공정거래를 통해 작년 말 기준 58개국 100만 농가가 혜택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출액은 05년 기준 11억 유로를 넘어섰다(FLO, 공정무역인증협회).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멀지 않은 미래에 공정거래가 소비자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상품들이 있을까?
커피, 초콜릿, 바나나, 망고, 각종 향신료 등 제3세계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들이 공정거래 상품의 주를 이룬다.
그러나 요새는 인테리어 장식품, 의상, 장난감, 면화, 그릇 등 제3세계에서 생산되는 다른 상품들로 확장되고 있다. 공정거래를 통한 무역량도 매년 20%이상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세계 곳곳에서 관련 박람회도 열리며, 국내에도 작년에 처음 소개가 된 바 있다.
파리 시 역시 ‘공정거래’라는 국제적 화두에 큰 관심을 가지고 관련 상품 소비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 박람회가 열리고, 각종 컨페런스와 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 의식을 고취하는데 힘을 쏟는다.
앞으로 프랑스에서 무역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꼭 염두에 두어야 하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공정거래’가 아닐까. 아직 이에 대한 인식이 걸음마 단계인 우리 나라에서도 이 분야는 하나의 블루 오션일 수 있다.
[김희선/한위클리]

■ 관련사이트
www.artisansdumonde.org
www.comptoir-ethique.com
www.commercequitable.org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생활정보 : 고기(육류)의 부위별 불어 명칭

소고기(Boeuf) 1등급(Premier Catégorie) Culotte: 엉덩이고기,  Entrecôte: 등심 Faux-filet,Filet: 안심, Gîte: 허벅지고기 Rumsteak: 엉덩이고기 Tranche grasse et aiguillette: 허벅지고기 옆의 큰 덩어리고기와 가늘고 긴 덩어리고기 2등급(Deuxième Catégorie) Bavette: 갈비아래쪽의 얇고 넓은모양의 고기 Griffe: 목아래쪽살, Talon: 목 뒤쪽고기 Macreuse; Paleron밑의 지방질이 없는 살코기 Paleron: 어깨에 붙은 덩어리고기 3등급(Troisième Catégorie) Collier: 목고기, Crosse: 넓적다리 밑부분고기. Flanchet: 배 뒤쪽 살코기, Poitrine: 가슴고기. Gîte arrière: 뒷다리 허벅지아래부분 고기 Gîte avant: 앞다리 허벅지고기. Plat de côtes: 아래쪽갈비, Tendron: 배중간 살 양고기(Agneau) 1등급(Premier Catégorie) Carré couvert: 양갈비로 뒤쪽 8개의 갈비뼈. Filet: 안심,   Gîte: 넓적다리,   Selle: 허리고기 2등급(Deuxième Catégorie) Carré découvert : 어깨뒤쪽으로의 5개의 갈비 Epaule: 어깨살 3등급(Troisième Catégorie) Collier: 목고기,  Poitrine: 가슴고기 Haut de côtelettes: 갈비아래쪽 뼈 송아지고기(Veau) 1등급(Premier Catégorie) Cuisse, noix, sous-noix: 허벅지고기. Côtes premières; Côtes secondes뒤의 8개의갈비. Côtes secondes: 앞쪽의 5개의 갈비 Longe: 허리 위쪽의 갈비 Quasi et Culotte: 엉덩이고기 2등급(Deuxième Catégorie) Côte découver...

생활정보 : 알고 복용하자, 프랑스의 약들

타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예기치도 않게 몸에 이상이 생길 때가 있다. 이럴 때 한국에서 잔뜩 싸 온 한국 약들을 복용해 보지만 기후, 환경의 영향으로 따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때가 많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동네 가까운 의사(Chez Medecin)에게 진찰을 받은 후 처방전을 받는 방법이다. 특히 한국과 다르게 프랑스에서는 병원 한번 가는데 약속 잡기도 쉽지 않아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 이럴 때 프랑스에서도 병의 증세가 심각하지 않을 경우 병원에 가지 않고 직접 약국에서 약사와 상담 후 복용 할 수 있는 약들을 구입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무조건 약사가 권해주는 약을 모르고 복용하는 것 보다 본인이 직접 약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조언을 따르는 편이 조금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여 프랑스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복용하는 대표적인 약들을 증상에 따라 소개하고자 한다. 󰁾 진통. 해열제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복용되는 진통(두통. 치통. 근육통 등) 해열제는 다음과 같다.   Paracetamol(파라세타몰)성분이 함유된 약들 :  프랑스에서 진통. 해열제로 가장 많이 팔리는 대표적인 진통. 해열제로는 파라세타몰 (paracetamol) 성분이 함유된 DOLIPRANE, EFFERLGAN, DAFALGAN을 들 수 있다. 두통이 심할 경우 의사의 진단서 없이 구매 가능하며 약을 복용 한 후에는 적어도 20~30분 정도 그늘진 곳에 누워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  이부프로펜(ibuprofene)성분이 함유된 약들  : Advil와  Nurofen이 있다. 이 약들의 최대 복용량은 200mg이고 아스피린과 동시에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이 두 약은 실제로 그 효과가 강력해서 반드시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고 약의 복용이 잦을 경우 위. 장에 탈을 줄 수 있으므로 실제로 고통이 심하지 않을 경우는 복용을 자제해야한다. 특히 아스피린처럼 피를 액체화 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생리중인 여성의 경우 복용을 자제하는 편이 좋...

학교.유학 : 파리 국립 음악원(CNSM)

Conservatoire National Superieur de la Musique de Paris      프랑스에는 전국에 500여 개나 되는 시, 도립 음악 학교(Conservatoire)가 있는데, 이 모든 학교가 프랑스 문화부 관할의 파리 국립 음악원을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준비 학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이 학교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특히 작곡과 피아노 부문은 미국의 줄리어드나 커티스보다 앞선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학교는 프랑스 대혁명이 발발하여 어지럽던 시대인 1795년에 창설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의 명문이다. 현대에 와서는 줄리어드나 커티스가 많은 명성을 얻고 있으나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이 학교들이 파리 국립 음악원을 본받아 운영을 했을 정도였다. 아직도 세계 음악계는 "그래도 역시 파리 국립 음악원"이라는 관념을 갖고 있다.  *입학 시험 : 보통 10:1 내지 15:1의 경쟁률을 보인다.  매년 프랑스 전국의 시, 도립 콩세르바투아르에서 수학을 한 수천 명의 학생들 및 외국인들이 파리의 콩세르바투아르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외국인 학생들의 TO는 정해져 있으므로 결국 외국인끼리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론 테스트는 없고 모두 실기 테스트이며, 4주 내지 5주간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파리 국립 음악원의 입학은 나이 제한 조건이 까다로워 이에 해당하는 후보자만 입학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데 각 학과에 따라 시험 절차 및 제한 연령이 다르다. 시험 프로그램은 게시판이나 우편을 통해 6월부터 후보자들에게 통보되어 매년 9월부터 치르게 된다.  심사 위원은 파리 콩세르바투아르의 교수들로 구성되어 비공개리에 시험이 진행된다. 심사 위원단은 홀수로 구성되어 심사 후에 투표를 하여 학생의 입학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몇몇 투표자의 기권으로 인해 동수의 결과가 나왔을 경우 심사 위원장이 재투표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