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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 2013의 게시물 표시

학교.유학 : 파리의 유서깊은 의상학교 AICP를 찾아서…

최근 들어 프랑스로 유학을 오려는 학생들이 점차적으로 늘어감에 따라 자신이 전공한 분야와는 다른 새로운 분야로 공부를 해 보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전공을 바꾸어 공부를 한다는 것에는 또 다른 시간적, 경제적 모험을  걸지 않을 수 없는 게 외국인 학생들의 현실이다. 열정은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의상에 관심이 많은 유학생들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의상학교가 아닌 전문가들을 위한 전문적 재능을 갖춘 이들이 그들만의 노하우를 더 축적하기 위해  스스로들 찾아가는 학교가 있다.  바로 Vauclair 그룹의 재단 및 복식 구성사 학교 AICP이다. 사립학교라면 적어도 자신의 학교를 선전하여 많은 학생들이 오기를 바라는게 자연스런 현상이긴 하지만 필자는 AICP책임자 Vauclair씨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가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은연중 알 수 있었다. 의상초보는 올 필요도 없다란 그의 말에 조금은 의아함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학교를 방문해 보고서야 그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그곳엔 전문가들만이 개인별 소스를 통해 오고 있었다.  드러내어 선전하기 보다는 정통을 고집하여 진정한 예술가를 만든다는 가치를 두고  묵묵히 전진 할뿐 일부러 세상에 드러내려 하지는 않는 학교다. 웹싸이트나 지면 광고를 통해서 일부러 알리지 않는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의 디플럼은 Diplome d'Etat로서 이미 인정을 받은 지 오래다.  AICP는 정보시대를 뒤쫒아 그에 발맞추어 뛰기보다는 진정한 실력꾼을 만들어내는 데 취지를 두고 형식적인 디플럼보다는 현장에서 몸으로 뛰어들어 실력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16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이 학교를 소개하기에 앞서 한마디 언급하고 싶은 것이 있다. 프랑스의 의상학계에서는 선두로 꼽힐 수 있는 이 학교가 한국에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이지만, 이번 학교 소개를 계기로 의상계에서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학교.유학 : 변화하는 그랑제꼴 시앙스 포(Sciences Po)

최근 대학 수업료 인상 문제로 프랑스 신문에 자주 오르내리는 시앙스 포는 과연 어떤 학교일까? 그랑제꼴(Grandes Ecoles) 중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하던데...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던데... 학사제도도 일반 프랑스 대학이랑 다르다던데... 프랑스에서 사회 과학 분야를 전공하는 혹은 전공하고자 하는 많은 한국 학생들은 물론 프랑스와의 교류 및 협력 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다양한 기업체 및 공공 단체에서 시앙스 포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시앙스 포의 역사, 한국인재학생 현황, 입학 및 편입 조건, 예상되는 변화 등등을 간단히 소개한다.    전통은 살아 있다 1872년 제 3 공화정때 설립된 파리 정치 대학(이하 시앙스 포)은 지난 130년 동안 프랑스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이끌어 온 수많은 지도자들을 양성해 왔다. 시몬느 베이유, 부트로 부트로스 갈리, 에두아르 발라뒤르, 앙리 지스까르 데스탕, 쟈끄 시락, 등등의 지성인들과 정치인들을 배출한 시앙스 포는 오랫동안 국립 행정 학교(ENA:Ecole Nationale d'Administration)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꼭 거쳐야만 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일반적으로 국립 행정 학교 합격생의 약 90%가 시앙스 포를 거쳐갔다고 보면 되겠다. 예를 들어, 2001년 국립 행정 학교 합격생 60명 중 54명이 시앙스 포 졸업생들이었다. 그러나 시앙스 포를 국립 행정 학교 입학을 위한 준비 기관으로만 본다면 이것은 큰 실수다. 학교 통계에 의하면 재학생의 약 10%정도가  ENA 입학 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체 졸업생의 약 75%는 기업체의 주요 요직에서 일하고 있고 약 20%는 국제 및국내 공무원으로 활동 중이며 약 5%는 교수 및 연구직에 종사하고 있다. 프랑스 대기업의 사장(PDG:Pr sident-Directeur G n ral) 중에서 르노 자동차의 루이 쉬바이처, BNP-Parisbas 은행의 미셀 페베로, 전력 공사인 ED

학교.유학 : 상상, 창조와 실현을 배우는 보석 학교 BJO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감도는 파리의 중심구, 유명 브랜드 부티크들이 줄지어 있는 방돔 광장에서 멀지 않은 Louvre거리. 1972년부터 BJO-Formation은 완벽한 장치와 설비를 갖추고 이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현대식의 깔끔한 교실, 도서관은 물론, 여러 분야의 작업실들이 있어 학생들은 이 곳에서 직업의 모든 면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 Directeur Jean-Michel DREUX씨는 겉모습만 보기에는 오래된 일반 건물 같았던 BJO 학교의 구석구석을 안내하며 학교 소개를 해 주었다. BJO는 크게 3분야로 나뉜다고 볼 수 있다. 경쟁 시험을 통해 선발되는 Ecole privee de la Bijouterie Joaillerie(전문 학교), 실습을 목표로 두는 CFA(Centre de Formation d'Apprentis), 그리고 누구나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BJO-Formation이다. ▣ Ecole privee de la Bijouterie Joaillerie ▣ 1864년에 전문인들에 의해 설립되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보석 예술직 학교이다. 15-16세정도의 중학교 이상의  졸업장을 지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입학 시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 다니는 이 학교는 보석 세공, 귀금속, 금은 세공분야의 전문인을 양성하는 기술학교로서, CAP(Certificat d'Aptitude Professionnel, 즉 직업 자격증)를 준비하게 된다. 교육 과정은 총 4년으로 1년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 3년의 정규과정을 밟게 된다. CAP 학위는 3년간의 기초과정이 끝날 때 실기와 이론 시험을 통과하면 취득할 수 있으며 BMA(Brevet des Metiers d'Art) 학위는 1989년부터 시작된 과정으로 CAP 취득 후 BJO의 1년 과정을 마치면 취득할 수 있다. 수업은 다른 중.고등학교와 같이 매일 8시부터 17시까지(점심시간 12시-13시) 진행되며 파리 아카데미에서 정해진 바캉스 기간을 따르고 있다. 주

학교.유학 : 기획특집 ::: 프랑스로의 조기유학

 최근 한국사회의 이민열풍과 함께 자녀들의 조기유학도 급증하고 있다. 교권은 무너진지 오래고, 사교육비 세계1위. 왕따와 성적비관으로 투신자살, 쪽집게 과외, 0교시 수업, 강남 8학군... 이제는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한, 슬픈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한국 교육계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맹모삼천지교로 무장한 한국 부모들의 세계적인 교육열을 막을 방법도 없거니와 좀더 나은 생활환경과 교육여건을 찾아 떠나려고 하는 사람들을 나오지 못하게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고 국제화 시대와도 역행한다. 그렇다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과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는 일이 시급하다. 국내에 많은 유학기관이나 이민알선 업체가 있지만, 과장 광고나 오류정보를 통해 피해를 입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많은 조기 유학생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유학길에 오르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거나 지속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는 것이 사실이다. 성인들도 견디기 힘든 현실에서 어린 유학생들의 고충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만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분명 이러한 난관을 뚫고 일어설 수 있는 자만이 국제화 시대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조기유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현실에서 본지는 잘못 알려져 있거나 과소 과장 평가되어 있는 프랑스 조기유학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기사를 마련한다. 이 기사를 준비하면서 편집진은 조기 유학에 대한 장단점보다는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조기 유학생들의 현황과 실태에 초점을 맞추고 이들이 겪는 실질적인 문제들, 성공적인 유학을 위한 올바른 방향을 점검해 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프랑스 조기유학을 준비하는 분들, 조기유학을 떠나보낸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기사는 5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글 싣는 순서] 1. 왜 조기유학을 떠나는가? (한국의 조기유학 열풍과 그 실태) 2. 조기유학 어디로, 얼마나 떠나나? (

학교.유학 : 21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파리국립고등음악원

● 프랑스의 음악학교 체계  프랑스는 음악원(conservatoire)이 발달된 나라이다.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음대와는 다르게 영재교육과 음악의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각 구(區, municipal) 그리고 시립(region), 국립(national), 그리고 국립고등(national superieur)으로 구분되게 학교를 구성했다. 특히 국립고등은 프랑스에서 명문으로 통하는 그랑제꼴(grands ecoles)을 가리키는 것으로 전문학교가 더 발달된 프랑스에서 음악을 포함한 다른 전공분야에서도 국립고등학교(national superieur)를 최고의 명문으로 친다. 여기에 국립고등음악원은 파리와 리용에 각각 하나씩, 단 두 개만이 있다. 이밖에 국가의 운영이 아닌 개인의 운영으로 만들어진 학교가 에꼴 노르말(ecole normal), 국가가 운영하는 파리 외각의 음악학교 ENM(ecole national musique) 등이 있는데 이곳 또한 많은 학생들이 다닌다. 그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음대는 소르본느, 파리8대학 등인데 이들 학교에서는 이론 분야만을 주로 다루고 있다. ● 파리국립고등음악원 프랑스에서는 C. N. S. M.으로 불리는 이 학교는 210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유럽 콘서바토리의 원조라 불릴 만큼 명문으로, 국가가 운영하는 구립이나 시립음악원은 마치 이곳 국립 고등음악원을 들어가기 위한 예비학교처럼 운영될 정도다. 이 음악원 출신으로는 역대 교장을 역임하기도 한 가브리엘 포레, 라벨, 졸리베, 메시앙, 자끄 티보, 피에르 푸르니에, 삼손 프랑수아, 지네 느브, 앙드에 나바라, 폴 토르틀리에, 제라르 수제, 장-피에르 랑팔 등 수많은 전설적인 연주자와 작곡자들이 배출됐으며, 한국인 가운데에는 양성식, 피호영, 박민종, 송영지, 지진경, 양성원, 윤혜리, 강혜선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1795년 파리 Hotel des Menus Plaisirs에서 시작된 파리국립 고등음악원은 포레가 교장으로 재직하던 1911년부터 중심가인 8구

학교.유학 : 유럽 방식 LMD 시스템, 그 허와 실

프랑스 고등 교육의 유연성은 각 개인에게 맞춰진 계획 즉, 기초 과정에서 가장 심도 깊은 전문 과정까지 밟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고등 교육은 목표와, 교육 체계 또한 각기 다른 입학 전형 방법 등 다양한 교육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프랑스 학위는 전반적으로 국가에서 인정하는 것이다. 그 학위들은 공립 기관들에서 수여하는 국가 학위라고 할 수 있는데 교육 기관에 따라 특정한 대학 학위 등 그 종류는 다양하다. 전체 학위는 6000개 이상으로 각기 다른 교육 과정들을 공인해 준다. 늘 독특한 개성을 지켜온 프랑스 교육 시스템을 유럽 교육 시스템에 적응시키겠다는 페리(Ferry)의 개혁에 학생들은 반항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난해 말부터 대학교에서의 항의는 멈추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LMD(Licence, Master, Doctorat) 개혁에 반대하기 위해 데모는 쉬지 않을 것이라 한다.  유럽 교육 시스템은 도대체 어떻게 다르기에 이러한 반항을 일으키는지 대학 시스템 개혁 요건을 알고, 그것을 프랑스의 고등 교육 제도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겠다. 대학 시스템 개혁 1998년에 처음으로 유럽 4개국 독일, 영국, 이태리와 프랑스에서 고등 교육과 연구를 위한 유럽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계획이 세워졌다. 이 계획은 차차 유럽의 36개국에 확산되었다. 각 국가의 특정한 대학 시스템을 유지하며 각 시스템을 유럽 교육 시스템에 적응해 나가는 작업을 쉽게 하려 함에 있다. 유럽 대학 공간을 만듦으로써 학생, 교수들과 연구인들의 유럽과 그 외의 국가에서의 활동이 수월하게 이루어 질 것이며 유럽의 대학은 국제적으로 더 인력을 가질 것이라 한다. 각 국가와 각 교육단체에서는 크게 다음과 같은 일을 중심으로 학교를 유럽화 시키려 한다: - 고등교육 구조를 크게 3단계로(Licence, Master, Doctorat) 로 나누기 - 각 국가에서 통용되는 "유럽적 diplome" 만들기 - 다양한 분야에서 기본 교육과 기술적인 과정

학교.유학 : 유럽 MBA(II)- 다양성, 기업 윤리 강조하는 유럽 MBA

유럽 MBA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이 미국의 MBA와 다른 두가지 점은 "국제적 다양성"과 "기업윤리의 강조"이다. 미국 국적 학생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대다수의 미국 MBA는 학과 과정에서도 미국식 경영 모델과 기업 구조, 문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유럽 MBA는 자국학생 비율이 20-30%이거나 그것도 채 미치지 못한다. 일례로 스위스에 있는 IMD는 외국 학생 비율이 95% 정도이며, 프랑스의 INSEAD도 90%가 외국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럽 대륙 자체가 기본적으로 다양한 국적이 공존하는데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아시아, 북아메리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학생들의 비율도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근본적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미국식 모델을 그대로 전파하기 보다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그에 맞는 경영론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 번째로 꼽은 "기업윤리"도 미국 MBA와 차별화되는 요소이다. 물론 유럽의 MBA의 전통을 받아들여 미국의 MBA들도 뒤늦게 기업 윤리를 교과목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유럽의 MBA학교들은 오래전부터 기업 윤리를 중요하게 다뤄왔다. 일례로 INSEAD는 25년 전부터 기업윤리를 필수 과목으로 가르쳐 왔으며 사례 연구를 통해 기업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부딪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온 것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MBA 학교로 꼽히는 IMD(스위스),INSEAD(프랑스), LBS(영국)와 프랑스 고등상업학교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IMD(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  세계적인 경영대학원 IMD(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 국제경영개발원)는 스위스 제네바 옆에 위치한 작은 도시 로잔의 레만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다.IMD는 MBA(경영학석사) 양성과 경영자 재교육

학교.유학 : 유럽 MBA(1)- 경제적.국제적 인정, 유럽 MBA 각광

'프랑스 유학'이라고 하면 미술, 건축, 영화 등의 예술 분야가 대부분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의외의 다른 분야에도 많은 유학생들이 진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MBA 하면 '미국 유학'이 다수인 것 같지만 최근 비용이나 시간 면에서 훨씬 경제적인 유럽 MBA를 선택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한위클리는 이번호와 다음호에 걸쳐 유럽 MBA에 대한 전반적 소개와 유명한 MBA 학교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고려대 스페인어학과 89학번 김주한씨는 크리스찬디올사 면세점과 항공사 기내영업 총책임자다. 40여명 직원과 함께 소(小)사장처럼 일하는 김씨는 그 나이에 이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모두 MBA 덕분이라 믿는다. IMF 이후 많은 상사들이 타의로 회사를 떠나는 것을 보면서 내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한 게 김씨가 MBA를 선택한 계기였다. 유럽과 계속 무역업무를 해온 데다 스페인어를 전공한 특성을 살려 유럽 지역에 있는 MBA를 이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유럽 3대 MBA에 속하는 프랑스 INSEAD에서 입학허가서가 왔고 망설임 없이 회사를 그만둔 후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INSEAD는 1년 속성 과정이라 공부는 더 힘들지 몰라도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됐다. 99년 9월에 입학해서 2000년 6월에 졸업하기까지 10개월간 총 학비 4000만원과 생활비 4000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스페인어학을 전공한 관계로 제3외국어 시험이 면제되는 혜택을 얻었다. INSEAD 졸업생인 데다 스페인어까지 한다는 소문이 나자 졸업 무렵에는 유럽 각지 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오기도 했다. 그 중 김씨가 선택한 곳은 크리스찬디올사. 직원을 뽑으러 온 크리스찬디올 본사 인사담당자와 인터뷰를 한 후 바로 한국지사 입사가 결정됐다.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크리스찬디올 면세영업점 총책임자로 근무하게 된 김씨의 연봉은 1억원 선. 근무 1년이 넘었으니 벌써 MBA를 위해 들인 비용을 모

학교.유학 : 프랑스로의 조기유학(II)

조기유학의 유형 조기 유학의 유형을 살펴보면 이민 못지 않게 조기 유학 가정, 조기 유학생들의 모습도 다채롭다. 어린 나이에 외국에 나가 공부한다는 점만 공통 분모일 뿐,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지각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조기유학의 유형을 크게 보면, 이민형(생계형) 조기 유학, 기러기형 조기 유학, 나홀로 조기 유학, 주재원형 조기 유학 등으로 볼 수 있다. ◇ 이민형 조기 유학 ◇ 국내의 중견기업에서 간부로 일하거나 개인사업을 하는 중산층 이상의 가족이 대부분이다. 한국 사회에 대한 암담한 현실. 나이는 자꾸 들어가는데 경제적으로도 전망이 밝지 않다. 교육비에 대한 투자는 끝이 없고 교육 환경이 점차 열악해진다. 이렇게 아둥거리며 희망 없이 살 바에는, 가족도 살겸 아이들도 더 낳은 환경에서 교육시킬 겸 우선 떠나고 보자는 생각으로 온 가족이 함께 떠나오는 형이다. 캐나다나 호주 등 교육환경이 좋고 투자 이민이 가능한 지역이 대부분이다.  ◇ 기러기형 조기유학 ◇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조기 유학의 한 형태다. 부모중 한 사람이 아이들과 함께 유학 길에 오른 경우다.  엄마가 자녀를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지만 드물게는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 외국생활을 하는 타입도 있다. 기러기형 유학은 가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중산층 가정에 흔하다.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나 대기업 등의 중간급 이상 간부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다. ◇ 나홀로 조기 유학 ◇ 친지나 가디언을 두고 아이를 유학보내는 경우에 해당한다. 좋은 가디언을 만나면 성공의 확률은 높지만 잘못될 경우 탈선 위험성 등이 지적되면서 최근 그 숫자가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조기유학생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기숙학교, 그리고 이와 연계된 현지인 가디안에게 맡기는 조기유학 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학교와 부모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고, 반드시 비자를 받아야 가능한 시스템이다. ◇ 주재원형 조기유학 ◇ 이밖에 공기업이나

학교.유학 : 프랑스로의 조기유학(I)

최근 한국사회의 이민열풍과 함께 자녀들의 조기유학도 급증하고 있다. 교권은 무너진지 오래고, 사교육비 세계1위. 왕따와 성적비관으로 투신자살, 쪽집게 과외, 0교시 수업, 강남 8학군... 이제는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한, 슬픈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한국 교육계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 맹모삼천지교로 무장한 한국 부모들의 세계적인 교육열을 막을 방법도 없거니와 좀더 나은 생활환경과 교육여건을 찾아 떠나려고 하는 사람들을 나오지 못하게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고 국제화 시대와도 역행한다. 그렇다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과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는 일이 시급하다. 국내에 많은 유학기관이나 이민알선 업체가 있지만, 과장 광고나 오류정보를 통해 피해를 입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 많은 조기 유학생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유학길에 오르지만 막상 공부를 시작하거나 지속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는 것이 사실이다. 성인들도 견디기 힘든 현실에서 어린 유학생들의 고충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만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분명 이러한 난관을 뚫고 일어설 수 있는 자만이 국제화 시대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조기유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현실에서 본지는 잘못 알려져 있거나 과소 과장 평가되어 있는 프랑스 조기유학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기사를 마련한다. 이 기사를 준비하면서 편집진은 조기 유학에 대한 장단점보다는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조기 유학생들의 현황과 실태에 초점을 맞추고 이들이 겪는 실질적인 문제들, 성공적인 유학을 위한 올바른 방향을 점검해 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프랑스 조기유학을 준비하는 분들, 조기유학을 떠나보낸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기사는 4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글 싣는 순서] 1. 왜 조기유학을 떠나는가? (한국의 조기유학 열풍과 그 실태) 2. 조기유학 어디로, 얼마나 떠나나? (연령별,

학교.유학 : 중화의 논리: 평등과 평준화의 혼동이 가져 온 참사-프랑스의 교육 이념(4)

  '평등과 평준화의 혼동이 가져다 준 참사' 이것이 일어난 곳은 프랑스가 아니라 불행히도 한국이다. 이 평등과 평준화의 착각이 한국 체제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자만 전공 탓인지 가장 뼈저리게 느껴지는 부분은 교육분야이다. 잠깐 두 개념을 살펴보자. 평준화는 평균을 내서 모두 그 평균에 근접시켜 가는 개념이다. 즉 차이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서 만들어 가는 개념이다. 반면 평등은 적어도 현대 사회에서는 서로에게 공정하게 기회를 부여하고 공정하게 일정한 룰을 부여하여 제도의 안정을 꾀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보자. 한국은 나이에 의한 서열 사회이다. 그러니까 장유유서의 문화에 의한 사회이다. 이때 평준화란 모든 사람의 나이 차이를 무시하고 모두 동갑이라는 개념에서 출발이 된다. 반면 평등은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동일하게 사회에 적응하여 살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다듬어 간다는 의미이다. "평등은 평준화가 아니다"  남녀를 예로 든다면 그 차이는 더욱 선명하다. 모두가 중성이라고 생각하면 평준화요 남녀에게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지고 공평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평등이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여야 할 것인가? 너무 뻔한 답을 물어도 우문, 즉 어리석은 질문일 분이다. 그런데 이 뻔한 문제에도 답을 못하는 지우한 답을 한국 사회가 보이고 있다.  프랑스를 소개하는 언론인들이 이 두 개념을 이해 못 하고 기사를 타전한다. 평준화는 공짜심리이다. 내가 아무리 성실치 못했어도 나중에 평균을 내서 대접을 하겠다니 전체 등급은 떨어질 것이며 그 평균의 기묘한 세상을 탈출하고 싶은 사람들은 기이한 노력을 할 것이다.  이것이 한국 사교육비가 그처럼 천문학적으로 지급되는 원리 중 한 가지이다. 불충분한 사회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언론사 타전의 한 예가 '프랑스에는 일류 고등학교와 일류 대학이 없다'는 것이다.  만일 프랑스에 일류 대학이나 일류 고등학교가 없어진다면 그것은 모든 대학과 고등학교가 일류가 되었음을 의미할지언정 결코

학교.유학 : 프랑스 교육은 "파견"을 전제로 한다(2)-프랑스의 교육 이념(3)

 2005년 2월 어느날. 맑음.  오늘도 하루가 별 일 없이 지나갔음에 감사한다. 학교에서 다섯 시간, 누리에서 두 시간 수업을 했고 상담을 한 건 했으니 이제 교육 원고와 파리에 대한 원고만 남은 시간이다. 낮에는 햇살이 고와서인지 밤이 참 곱다고 느껴진다. 청명한 밤. 산책을 하고 싶다. 새벽이슬에 젖도록 걷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감동스러운 건 나를 나 되게 믿어 주는 사람을 만날 때가 아닌가 싶다. 이번 여름 누리에서 한국 체험 캠프를 부탁했던 한 학부모님의 목소리가 계속 귀에 남는 건 나를 믿으시는 그 마음결에 감복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 말씀을 하시는 목소리의 절박한 파장이 아직 내게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지난 주 한위클리가 우편으로 왔다. 다시 내 글을 읽어보았다. 마음만 앞서느라 잘 표현되지 못 한 글의 전형. 얼굴이 화끈하다. 내 학생들도 볼텐데…. 이번 호에 다시 설명하리라.  사실 내가 가장 말하고 싶었던 것은 프랑스 교육의 파견이라는 의미가 우선은 상위 학교로의 파견, 사회로의 파견이라는 두 층위로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곳에 사는 한국인이 올바로 파견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쓰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 글 속에서는 뭔가가 뒤죽박죽이었다. 너무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흥분을 했던 모양이다.  다시 정리해 보면 우선 상위 학교로의 파견이란 내용부터 정확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상위 학교로의 파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 진학률과 일류대 진학률을 의미한다. 그러나 프랑스에서의 상위 학교 진학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교를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대학을 못 간다. 그리고 다른 기술을 배우게 되는데 그 경우 평생 공부를 못 한 설움이 남는다. BAC에 세 번 떨어진 장 꼭도   프랑스의 경우는 다르다.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교사들은 그 학생에게 공부가 '맞지 않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공부도 요리나 운전

학교.유학 : 프랑스 교육은 "파견"을 전제로 한다 -프랑스의 교육 이념(2)

원래의 순서대로라면 이번 호에는 중립의 개념을 소개하기로 하였으나 오늘 아침에 어느 학부모님께 받은 한 통의 전화로 주제를 파견으로 바꾸게 되었다. 프랑스교육의 이념 세 가지 중 마지막의 것이다. 마지막이란 그만큼 덜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궁극적이라는 의미이다. "교육은 파견을 전제로 한다"  가톨릭에서는 ‘미사’라는 단어를 쓴다. 이 미사가 곧 파견의 의미라 한다. 불어의 'mettre'의 과거 분사인 'mis' 역시 라틴어의 같은 원형에서 출발하였다. 어디엔가 가져다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즉 교육을 다 받고 나면 어디론가 떠나게 되어 있다. 그 떠나서 도달한 곳에서 살 수 있는 교육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에서의 현실론, 사회 현장론이 대두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주말부터 컨디션이 계속 안 좋았고 오늘 아침까지 몸이 찌뿌둥하기 이를 데 없었다. 기분도 좀 혼탁한 편이었다. 출근 시간이 다 되도록 늦장을 부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누리는 전화기가 별로 효율적으로 배치되어있지 않아서 벨만 울리면 날라 가야 간신히 받을 수 있다.(실은 언제고 전화 받으러 가다 내려앉을 것 같은 불안한 나무 계단을 뛰어 올라가야 된다.)  전화 저 편에서 상담을 원하시는 학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곳 교민으로 학생은 현재 이곳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그 아이가 한국인도 프랑스인도 아닌 중간자적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부모님은 학생에게 한국을 올바로 알리고 싶다고 하셨다. 방학 중 한국 방문 교육까지를 생각하고 계셨고 그 분 말씀을 들으며 프로그램만 정말 잘 짤 수 있다면 그래서 학생들이 자신의 뿌리에 인식이 심겨져야 할 때에 그 뿌리를 심어 줄 수만 있다면 너무 값진 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갑작스런 이야기에 나중에는 내 귀에서 말벌 두 마리가 봄 꽃 위에서 붕붕거리며 날라 다니는 소리만이 들렸다.  사실 누리를 시작하고도 누리의 사명을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조금씩 알

학교.유학 : 부국어(父國語)로서의 불어와 '동화'라는 이념-프랑스의 교육 이념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불어라는 적과의 영원한 동침에 들어가게 된다. 박사과정인 사람들은 자신의 전공과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수준의 불어가 되지 않아서 고민이고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역시 자신이 익숙한 언어임에도 불어 과목에서 떨떠름한 점수를 받기 십상이다. 처음에는 쉽게 '오께'를 얻지만..  프랑스 교육의 이념은 동화와 중립 그리고 파견이라는 세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 동화라는 면을 살펴보면 프랑스 교육 기관은 대단한 자율성이 주어져 있지만 보이지 않는 엄격한 약속이 존재한다. 소위 교양 있는 규율이 그것이다. 이 규율은 어떤 사적인 관계 속에서도 잘 깨어지지 않는다.  프랑스를 이루는 정신사 속에는 그리스와 로마가 공존하는데 로마는 소위 관용에 의한 동화정책을 지향한다. 소위 톨레랑스라는 것이 그것이다. 그래서 어느 나라 학생이든 과정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자국에 대한 학습 등 폭 넓게 연구 주제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다른 한 가지는 폐쇄적인 그리스의 전통이다. 아테네는 민주정치가 발달되고 자유가 주어졌지만 자국 위주였고 상당히 강력한 규율이 존재하였다. 19세기 말 파리를 다시 정비할 때 파리는 그리스의 전통을 따른다. 어쩌면 교황청의 엄격한 규율이나 프랑코 족이라는 게르만적 전통이라 볼 수 있겠지만 규율을 자발적으로 지키도록 하는 사회논리를 잘 보면 오히려 아테네 전통의 전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프랑스에서는 늘 처음이 쉽다. 입국이 쉽고 입학이 쉬우며 처음 계획을 말하면 거의 오케이라는 단어의 희한한 불어 억양인 '오께'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그 말의 뜻은 ‘알았으니 너가 알아서 잘 해보라’는 의미이지 자신이 관계될 때 책임지고 잘 해줄 수 있다는 영어에서의 오케이가 아니다.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에 입국할 때와 프랑스에 입국할 때의 피곤함의 차이만 보아도 잘 알 수 있지 않은가. 런던 워털루 역에서는 입국 심사가 있지만 파리 북 역에 내려보면 허

학교.유학 : 자율적인 규율성 가지게 해야 -"교민 자녀의 교육(3)"

 몇년 전 한국 대통령 선거 때 어느 스님이 출마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어느 분이 그 사람을 찍어야 할 것 같다는 심각한 고백을 했다. 그 이유는 그 후보의 선거 공약에 '불효자 사형'이란 구절이 있어서라고 자조적으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물론 과장된 부모님의 심정이겠으나 웃고 지나가기에는 그 스님이 꽤 표를 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녀들이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이 교육적인 측면에서 볼 때 무슨 의미일까? 부모의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가족은 자녀 중심으로 변했으며 요즘 올바른 권위를 가진 아버지들을 발견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자녀와 부모의 관계에서도 일방적인 관계는 끝이 났다. 복종 내지 순종의 문제는 이제는 무슨 암몬 조개처럼 화석이 된지 오래이다.  따라서 자녀가 공부를 하라고 하는데 공부를 하지 않는다든가 옳은 일을 하도록 하여도 말을 듣지 않을 때는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자녀들은 왜 부모의 말을 듣지 않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 일을 하도록 부모가 자녀에게 시키기는 했지만 부모가 주장하는 이유가 자녀들에게 별로 설득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른이 자녀에게 자신의 경험을 고백하며 설득하는 것은 별로 소용이 없다. 자녀들은 이미 부모와 자신이 분리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 이 분리 즉 독립이 이루어져야(경제적이든 심정적이든) 자녀들은 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의 경험을 말할 때 자녀들은 그 경험을 절대로 공유하지 않겠다는 반발 심리가 이미 방어기재로 존재하고 있다. 그 경험이 아무리 눈물겹거나 황홀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자녀에게는 소용이 없다. 그들은 어른이 되려고 하고 있다. 따라서 어른스러운 이유를 알려주고 함께 대화하여야 한다.  16세기를 전후한 한국의 역사는 양대 왜란과 호란으로 어지러웠지만 가장 학문의 융성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대에 홍길동의 저자이자 서얼 출신 천재로 여겨지는 허균의 학문에 대한